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부인이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 곽 의원과 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.
곽 의원 부인의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에 이렇게 '대통령 문재인'이라고 적힌 조화가 가장 안쪽 자리에 놓여 있죠.
옆으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보낸 조화도 보입니다.
유족은 문 대통령의 조화를 이른바 상석으로 여겨지는 빈소 가장 안쪽에 놓고 조문객을 맞이했습니다.
사실 문 대통령과 곽 의원은 정치권에서 불편한 관계로 꼽히죠.
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 의원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문 대통령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해 왔는데요.
최근에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 접대 의혹 사건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표적 수사를 지시해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습니다.
곽 의원은 민정수석 재직 당시 김 전 차관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지난 2019년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요.
이에 문 대통령은 재판부에 '그런 사실이 없다'는 취지의 답변서를 직접 작성해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
곽 의원은 문 대통령의 아들과 딸에 대해서도 여러 의혹을 제기해 각종 소송과 고발 등 법적 공방을 주고받고 있죠.
청와대는 이 같은 관계와 별개로 부인상을 당한 곽 의원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조화를 보냈다고 설명했는데요.
곽 의원 측도 "싸울 땐 싸우더라도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"며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대통령의 조화는 이처럼 보내도, 안 보내도 늘 화제에 오릅니다.
문 대통령이 지난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에 조화를 보내자 일부 여성단체들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죠.
또 문 대통령이 공과 논란을 빚었던 고 백선엽 장군 빈소에는 조화만 보내고,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에는 직접 조문을 다녀가자 보수 언론들은 비판 기사를 쓰기도 했습니다.
그런가 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부친상을 당했을 때 조화조차 보내지 않아 논란이 됐는데요.
당시 청와대는 유족 측이 사양한다고 해 보내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, 빈소에는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 인사들이 보낸 조화가 자리했습니다.
이에 박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쓴소리를 내뱉었던 유 의원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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